Faced ego in the labyrinth of unconsciousness
Jiyon Kim (Curator)
The work of ByoungLae Park is focused on reconstructing the present from the world of one’s unconsciousness by past events and places. As the artist expresses the unconsciousness of experience can’t be understood easily but if there is a special sign it will show itself naturally. The sign reacts when the present and the unconsciousness bump into each other. At this point the artist can find the way to oneself. The meeting point is the border of the present and the past. At the same time this point is the first step of the artist’s awakening of unconsciousness. This sometimes brings back past memories like places or games that the artist liked in the past.
As in the "Half-Moon Game (2007)" when the man realizes that he was imaging playing with the people with the mask or as in the "Elastic cord playing (2008)" when the man meets his own self in the dark and plays with himself but can’t tell who is who. In these works of the author one can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 of the author such as describing the unconsciousness and consciousness through the time and space and showing the mixed situation .
Especially in "Half-Moon Game (2007)" the people with masks that the man met were characters of a TV cartoon that was made for educating kids about anti-communism. And the game that they played was also the game that kids played at that time. Through this the author was telling us that when a person’s unconsciousness and consciousness interact a new world can be made.
At the same time the author wants to explain the relation between an individual and the society related with one’s sub-consciousness.
The new "Elastic cord playing" wants to show the different side of one’s ego, the illusion between the positive side and the negative side of I and the other myself.
Specially the artist is trying to phase through consciously understanding that the person who I’m seeing is myself and at the same time the person is an individual me and finally finding my true character. The artist wants to talk about understanding myself through one’s unconsciousness. How the unconsciousness and lost memories can affect one’s present life. Through this the artist also is talking about how one is living in the present world and coping with the society.
무의식의 미로속에서 만나는 자아
김지연 (독립 큐레이터)
박병래의 작업은 과거의 특정한 장소와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무의식적 세계를 형상화하고, 이를 통해 그 속에 잠들어 있는 개인 또는 사회적 흔적들을 재구성하면서 현재의 자신을 그려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작가의 표현을 빌면, 경험을 토대로 형성되는 무의식은 마그네틱 테이프와도 같은 것이어서, 그냥 보아서는 해독이 불가능하지만, 특정한 신호가 주어지면 이에 반응 하여 작동하면서 의미를 내보이기 시작한다. 이 신호는 자기 내부의 무의식과 현실에 대한 인식 사이 의 충돌이 일어나는 그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바로 그곳에서 작가는 자신을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찾 는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이기도 하고, 무의식이 어떤 ‘형태’를 띠고 드러나는 첫 번째 단계이기도 한 이 충돌지점은 작가의 작업 속에서 자신의 기억이 담겨 있는 특별한 개인적 장소로 전이되어 등장하 거나, 자신이 과거에 즐겨 했던 놀이의 과정 속에서 인식가능해지기도 한다.
가면을 쓴 낯선 이들을 만난 주인공이 그들과 함께 놀이하는 과정 속에서 그 모든 상황이 자신의 무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이라는 것을 인식해가는 내용을 다룬 "Half-Moon Game(2007)"이나 어둠 속을 헤매다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함께 고무줄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누가 실재고 누가 허상의 나인지 알 수 없게 되는 내용의 "Elasic cord playing(2008)"과 같은 작업을 보면 놀이가 이루어지 는 상황과 그 속에서 전개되는 우화적인 내러티브를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 시공간 속에서 펼쳐놓 음으로써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되어 있는 경계에 대한 독특한 감수성을 몽환적으로 형상화하는 작 가의 개성을 볼 수 있다. 특히 "Half-Moon Game(2007)"의 경우 작가는 주인공이 만난 가면 쓴 이 들이 70-80년대 반공 이데올로기 교육을 목적으로 한 TV만화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이미지에서 구 체화된 것이고, 주인공이 낯선 이들과 함께 했던 놀이 역시 실제로 그 만화영화를 보던 또래 아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놀이였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한 개인에게 존재하는 여러 층위의 의식, 무의식의 충돌 속에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를 보여준다. 동시에 사회와 매스미디어, 수용자 개인 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놓여 있는 개인과 사회 속에서 드 러나는 ‘세대의 표식’을 이야기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Elastic cord playing"은 "Half-Moon Game"과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업으로, 자아의 또 다른 모습, 내 속의 또 다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읽어낼 수 있는 합일의 측면과 분열적 측면을 일렁거리는 거울 장치를 통 해 환각적으로 다룬다. 특히, 맞닥뜨린 대상이 ‘나’와 동일자임을 인식하는 과정과, 동시에 ‘나’로부 터 독립적인 또 하나의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끊임없이 변주, 반복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 아가는 지난한 여정의 정서를 형상화한다.
기억하거나, 하지 못하는 경험이 의식 혹은 무의식의 어디엔가 묻어둔 자기정체성의 파편들이, 그 기 억들을 환기시키는 상황 속에서 재생되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놓여있는 현실을 재인식하게끔 하 는 그의 작업들은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과, 이 존재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9년 개인전 “Good bye Siege” 전시 서문, 스페이스크로프트